폼페이오 장관 訪北 앞두고
공개적 압박 않겠다는 의미

“對北정책, 정상회담 직전과
어떠한 것도 변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가 3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5∼7일 3번째로 북한을 방문, ‘6·12 미·북 정상회담’ 후속 협상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핵화 시간표로 북한을 공개적으로 압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시한 ‘1년 내 북핵 해체’ 시간표가 정부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일부 인사가 시간표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표를 내놓지(provide)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무부는 비핵화 시간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월 25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과도 유사하다.

또 나워트 대변인은 “장관은 (북한에서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3개월 동안 4차례 북한과의 만남 자체가 바로 우리가 진전을 이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쓸 수 있는 돈을 풀어 준 수백만 달러의 식량 원조와 수십억 달러의 에너지 원조, 그리고 현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유인책을 제공했던 전임 행정부들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걸 거부해왔다”며 “압박과 제재는 북한이 비핵화하고 핵이 더 이상 (위협) 요인이 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북 후속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생산적인 결과들이 성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워트 대변인은 “해야 할 일이 당연히 많이 남아있으며, 눈을 부릅뜬 채 매우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임할 것”이라면서 워싱턴 조야에서 급등하고 있는 우려를 일축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미·북 정상회담 직전과 똑같으며,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나워트 대변인은 “장관은 북한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직설적으로 밝혀왔고, 북한도 미국의 기대를 명확히 알고 있다”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