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잉글랜드 케인, 6골로 선두
벨기에 루카쿠, 4골로 추격
프랑스 음바페, 3골로 가세
2002년 이후 7골 이상 없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마의 6골’이 깨질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4골)를 포함, 러시아월드컵의 유력한 득점왕 후보들이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짐을 싸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6강전까지 득점 선두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으로 6골이다. 케인은 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집어넣어 2위인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2골로 벌렸다. 케인은 이로써 32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을 노리게 됐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월드컵 득점왕은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의 게리 리네커(6골)다.

1930년 출범한 월드컵은 초창기 10골을 넘기는 득점왕이 배출됐다. 하지만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6골 득점왕이 나온 뒤 6골의 벽을 깬 적은 딱 한 번뿐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게 유일하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5골 득점왕이 등장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잉글랜드가 8강전에서 승리한다면 4강전,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치른다. 최대 3경기를 더 치를 수 있기에 케인의 추가 득점 기회는 많아진다.

32개국 체제로 바뀐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4강 진출은 득점왕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한·일월드컵에서는 우승국 브라질의 호나우두, 프랑스월드컵에선 3위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슈케르(6골), 독일월드컵에선 3위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5골), 남아공월드컵에선 역시 3위인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5골)가 골든부츠를 차지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만 8강전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잉글랜드의 9득점 중 6골을 책임졌다.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루카쿠, 그리고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2골, 음바페는 3골 뒤지지만 둘 다 몰아넣기에 능해 얼마든지 다득점을 챙길 수 있다. 루카쿠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5번 슈팅을 날려 4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이 16강전에서 2골을 터뜨렸으며 선제골 페널티킥까지 유도했다.

3골인 러시아의 쌍두마차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와 아르템 주바(아르세날 툴라)도 득점왕을 꿈꾸고 있다. 2골이지만 골 결정력이 탁월한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 그리즈만 등도 무시 못할 존재로 꼽힌다.

유럽(6개국)과 남미(2개국)가 8강을 형성하면서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득점왕은 두 대륙에서 나오게 됐다. 1회인 1930 우루과이월드컵부터 득점왕은 모두 남미와 유럽에서 나왔다. 월드컵 한 대회 개인 최다 득점은 1958 스웨덴월드컵 13골(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고 1954 스위스월드컵 11골(헝가리의 코치시 샨도르)로 2위, 1970 멕시코월드컵 10골(서독의 게르트 뮐러)이 3위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