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일 오후(한국시간) 필리핀 불라칸주 보카우의 필리핀아레나서 열린 FIBA 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B조 경기 도중 필리핀(파란색)과 호주(노란색)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比 - 호주 월드컵예선서 충돌
‘벤치 클리어링’으로 뒤엉켜
필리핀, 남은 시간 3명 뛰어

5명씩 10명이 겨루는 농구에서 13명이 동시에 퇴장하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집단 난투극 때문이다.

필리핀 불라칸주 보카우의 필리핀아레나에서 2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B조 필리핀-호주의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패싸움을 벌였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호주가 79-48로 크게 앞섰다.

그런데 필리핀의 로저 포고이가 호주의 크리스 카울딩을 팔꿈치로 밀쳤고, 옆에 있던 호주의 다니엘 키커트가 팔꿈치로 보복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코트 위의 필리핀 선수들은 일제히 키커트에게 달려가 주먹질을 퍼부었고 벤치에 앉아 있던 동료들도 뛰어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연출됐다. 호주 선수들 역시 주먹으로 맞서 코트는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소속인 호주의 쏜 메이커는 몸을 날리며 무릎으로 가격하는 플라잉니킥으로 필리핀 선수 여러 명을 쓰러뜨렸고 필리핀 선수는 접이식 의자를 호주를 향해 집어 던지기도 했다. 흥분한 관중도 물병을 던졌다. 심판진은 필리핀 9명, 호주 4명 등 총 13명을 퇴장시켰다. 9명이 퇴장당한 필리핀은 폭력 사태가 정리돼 재개된 경기를 3명으로 치렀고 호주가 89-53으로 이겼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