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개정에 영업금지 업소 속출
예약 취소돼 국내 소비자 피해

일본의 주택숙박사업법이 개정돼 민박업으로 허가받지 않은 곳의 영업을 금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노모(여·31) 씨는 숙소 문제로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었다. 노 씨는 일본의 주택사업법 개정으로 숙소가 취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어비앤비 고객센터에 문의해 예약한 숙소는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마음 편히 여행준비를 하고 있던 노 씨는 예약한 숙소가 민박업 허가 시 나오는 신고 번호를 등록하지 않아 이용할 수 없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예약이 가능하다는 숙소를 잡았으나 다시 같은 이유로 취소가 됐고, 가까스로 다른 일행들의 숙소와 도보로 20∼30분 정도 떨어진 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노 씨는 “13개월 된 아이도 있는데 제대로 된 숙소를 구하지 못할까 봐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생 윤모(20) 씨도 친구 6명과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예약했던 숙소가 여행 이틀 전에 취소됐다. 숙소 측은 “신고 번호를 받았는데도 에어비앤비에서 일괄 취소를 하는 것 같으니 직접 문의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윤 씨는 “숙소를 급하게 알아보다 보니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하고 예약했다”며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공항에서 숙소 결제 문제를 해결하느라 여행 전부터 진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3일 “예약 취소가 된 소비자에게는 전액 환불과 함께 예약 금액의 100∼200%에 해당하는 쿠폰 등을 제공하는 등 최대한 보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