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발목 밟힌뒤 비명 질러
발 감싸 쥐고 수차례 뒹굴어
주심이 그대로 경기 진행하자
벌떡 일어나 그라운드 누벼

브라질을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으로 이끈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엄살, 즉 할리우드 액션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아레나에서 끝난 16강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멕시코의 미겔 라윤(세비야)에게 오른발목을 밟혔다. 라윤과 네이마르의 몸싸움 과정에서 공이 터치라인을 넘어갔고 라윤이 공을 주우면서 옆에 있던 네이마르의 발목을 밟았다. 네이마르는 비명을 지르며 오른발을 감싸 쥐고 수차례 뒹굴었다.

라윤이 반칙을 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낄 만한 강도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부심이 네이마르의 코앞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주심 역시 비디오판독(VAR) 심판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벌떡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어 네이마르가 시간을 끌면서 라윤을 퇴장시키기 위해 아픈 척 연기했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경기 직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브라질의 한 선수(네이마르)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BBC의 코너 맥나마라 해설위원은 “네이마르가 마치 악어에게 물린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팔다리를 잃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BBC는 선제결승골로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끈 네이마르를 양 팀 통틀어 최하인 평점 4.76을 매겼다. 물론 비신사적인 행위 탓이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네이마르가 또 한 번의 ‘오스카급’ 명연기를 펼쳤고 이로 인해 트위터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돌파를 뽐내는 네이마르는 그러나 상대의 반칙에 대한 과도한 액션으로 ‘엄살 축구’에 비유되곤 한다.

한편 네이마르는 “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밟혔고 통증이 심했다”며 “멕시코는 말을 많이 하다가 이제는 집으로 가게 됐다”고 반박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