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팬들에 “사과” SNS 성명
獨 꺾은 한국에 축하인사 보내

독일축구협회가 독일 축구팬들에게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사과했고 독일을 꺾은 한국에 축하인사를 보냈다.

독일축구협회는 29일 SNS를 통해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월드컵 챔피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독일축구협회는 “하지만 독일과 러시아에서 우리 팬들은 최고의 응원을 펼쳤다”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는 함께 축하했지만, 상대편이 더 잘했을 때 패하는 것이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2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F조 한국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0-2로 패했고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최다우승 공동 2위(4회)이자 2연패를 장담하던 독일은 특히 1954 스위스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16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언론은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은 축구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독일 언론은 특히 ‘악몽’ ‘재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한 한국과 F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한 스웨덴, 멕시코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우리는 (독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과 16강에 진출한 스웨덴, 멕시코에 축하를 건넨다”며 “환대해준 러시아엔 감사를 전한다”고 썼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