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국당 혁신은?… 안상수(앞줄)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잇단 선거 참패에 재정난 가중
중앙당 핵심조직 국회로 이관
당사임대료 月 8000만원 줄여
市·道 당사도 임대·매각 방침

바른미래당도 구조조정 도입
舊 바른정당 당사 처분 검토

자유한국당이 중앙당 규모를 크게 축소하고 핵심 조직 대부분을 국회로 옮긴다. 잇단 선거 참패로 재정난이 심화하자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바른미래당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2개 당사를 1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8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전날(27일)부터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 입주해 있던 당 기획조정국, 조직국, 당무감사실, 직능국 등 4개 국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당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의원회관에 있던 정책위원회 사무실을 5개에서 3개로 축소하고, ‘가짜뉴스신고센터’로 쓰던 사무실 용도를 바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사도 기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한양빌딩에서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옮긴다. 한양빌딩에서 총 6개 층을 썼던 것과 달리 우성빌딩은 2개 층만 사용한다. 새 당사에는 당대표실과 사무총장실, 회의실, 총무국, 소통센터와 강당 등 최소 조직만 남는다. 브리핑룸을 없애는 대신 국회 정론관을 활용하고, 당 회의도 가급적 국회 본청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사 임대료도 월 1억 원에서 2000만 원 선으로 크게 줄어든다. 한국당은 빠른 시일 내에 시·도당사도 매각하거나 임대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만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리모델링을 단행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한양빌딩 4층에 남기로 했다.

한국당이 대대적인 중앙당사 규모 축소에 나선 것은 잇단 선거 참패로 당의 주요 수입원인 당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직책당비’를 납부하는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수가 6·13 지방선거 참패로 대폭 줄어들게 된 것도 당비 급감의 원인이다. 지난해 19대 대통령선거 패배 후 당 외연 확장을 위해 책임당원 최소 당비를 월 2000원(6개월 이상)에서 월 1000원(3개월 이상)으로 줄인 것도 당 재정난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당선인도 한 명 배출하지 못한 바른미래당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현재 여의도 비엔비 타워(구 국민의당 당사)와 태흥빌딩(구 바른정당 당사)을 모두 당사로 사용하고 있으나, 오는 8월 태흥빌딩 당사 공간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