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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엔진시험장 파괴중”
폼페이오 “완료할때까지 제재”
美언론 “北 비핵화 조치 全無”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1일 “중요한 것은 전면적(total) 비핵화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빠른 비핵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우리가 (비핵화를) 완료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으며, 사실상 4개의 큰 (핵) 실험장을 이미 파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6·12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첫 번째가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한다’라는 것”이라며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북한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 담긴 문구는 ‘완전한(complete) 비핵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전에도 ‘전면적 비핵화’를 ‘완전한 비핵화’와 유사한 의미로 여러 차례 사용한 바 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북한이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에 나선 것은 없다는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문제 해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생각하며 지난 며칠 동안 좋은 뉴스가 있었다”면서 후속 협의에 진전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불행하게도 현재 (북·중) 국경이 조금 약해졌지만 괜찮다. 우리는 시 주석이 (국경을) 강력하게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경계했다. 각료회의에 배석한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한·중·일뿐 아니라 영국·호주 등도 “(비핵화를) 완료할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야 한다는 우리 이론을 모두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