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반납한 2곳 새 사업자 오늘 선정

신라, 면세점 1위 발돋움 겨냥
신세계, 기존 투톱체계 흔들기
‘1곳씩 나눠갖게 될것’ 전망속
양사 모두 사활 건 총력전나서

“유커귀환 등 불투명한 상황서
이젠 대박사업 아니다” 분석도

롯데면세점이 자리를 비운 인천국제공항의 1조 원 매출 규모의 면세점 사업자가 22일 오후 결정되는 가운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이 늦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누가 주인이 되든 더는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종 후보로 추린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의 면세사업자 선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날 각 업체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 협력(2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해 관세청이 최종 사업자를 발표하게 된다. 사업권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3개 구역을 2개로 재편해 향수·화장품 등 DF1과 패션·피혁 등 DF5 구역이다.

업계에서는 신라와 신세계가 각 하나의 사업권씩 입찰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각 업체는 두 사업권 모두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신라는 이번에 사업권을 확보하면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의 화장품 최대 면세 사업자로서 국내 1위 면세사업자 자리에 도전을 방침이다. 신세계는 롯데·신라 투톱 체계를 흔들어 시장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해당 사업권의 연매출이 1조 원 가까운 수준으로, 이번 결과에 따라 국내 면세 시장 점유율 7~8%포인트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누가 주인이 되든 인천공항 사업 특성상 적자 폭은 확대될 수밖에 없어 내실 강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와 관리유지비 등으로 공항에서 만년 적자가 나고, 이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메우는 구조인데 아직 시내면세점 매출을 올려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아 상당 시간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전과 같이 면세점이 ‘대박’을 터트리는 사업이 더는 아니라는 것이다.

당초 롯데면세점이 해당 사업권을 반납한 이유도 적자에 임대료 부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역대 최저치인 25억 원에 그쳤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 가량 감소했다. 중소면세점들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잇따라 공항에서 철수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