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논의 결과는 빨라야 7월 중순 나올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심사 중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21일 금융감독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감리 조치안(案)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2015년 회계연도만 문제 삼은 금감원의 조치안만으로는 제재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증선위는 제재 판단 근거 보완 및 과거 회계연도 처리 시정 방향 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심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증선위 논의 결과도 일러야 7월 중순쯤 나올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판단 변경을 둘러싼 지적 내용과 연도별 재무제표 시정 방향이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기존 조치안을 일부 보완해 줄 것을 금감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증선위는 2015년 회계연도에 한해 분식회계를 지적한 금감원의 조치안에 대해 “2015년 이전 회계처리도 확인해야 한다”며 심의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 파트너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에 대한 과거 회계처리와 공시 누락 등 경위를 살펴야 2015년 회계변경의 적절성과 고의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선위는 이날 요구한 수정 조치안을 접수하는 대로 원 조치안과 병합해 수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다만 앞선 감리위원회 심의에서 이전 회계처리 쟁점을 다룬 만큼 감리위 심의는 생략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안건 작성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고 이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삼정·안진회계법인) 의견을 청취해야 하므로 이번 사안에 대한 증선위의 최종 결정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증선위는 7월 4일 예정된 차기 정례회의 후 필요한 경우 임시회의를 개최해 내달 중순까지는 안건 처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