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연, 600대 기업 조사

근무혁신, 관리자 실천 잘 안돼
男직원 육아휴직 대부분 10% ↓

오는 7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2곳 중 1곳은 유연 근무제 활용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600대 기업 일·생활균형 제도 현황’(비금융·155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유연근무제를 도입 중인 곳은 53.5%(83개사)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시차출퇴근제’(66.3%·이하 복수응답)를 도입한 곳이 가장 많았고, 이어 ‘탄력근무제’(48.2%)·‘단축근무제’(19.3%)·‘재택근무제’(9.6%) 등의 순이었다. 유연 근무제를 활용 중인 기업은 체감 효과로 ‘직무만족도 향상’(69.9%)·‘근로시간 단축’(36.1%)·‘생산성 향상’(27.7%)·‘경력 단절 등의 인력 손실 방지’(20.5%) 등을 주로 꼽았다.

반면 미도입 기업은 ‘업종·조직의 특성상 도입 어려움’(50%),‘직원 근태 등 인사관리의 어려움’(25%),‘근무시간 차이로 내·외부 소통 어려움’(16.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정부가 제시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일·생활 균형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고용노동부의 권고안) 중 실천이잘 안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관리자부터 실천하기’(40.6%),‘유연한 근무’(31.6%),‘똑똑한 회의’(26.5%),‘정시퇴근하기’(21.3%)등의 응답이 많았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잘 실천 중인 항목에 대해서는 ‘연가사용 활성화’(52.3%), ‘정시 퇴근’(41.9%),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23.9%), ‘건전한 회식문화’(20.6%)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한편 법정 의무 이상의 출산·육아지원 제도를 시행중인 기업은 81.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여성 전용 휴게실 설치’(62.6%),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31%), ‘자동육아휴직제’(18.7%)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남자직원 비중이 10%를 넘긴 곳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정책실장은 “업무 공백 등에 대한 애로사항이 큰 만큼 관련 제도 실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일·생활 균형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