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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매파, 인터뷰 ‘복귀’

“北, 진지하다면 빨리 행동을”
후속협상 늦자 속전속결 압박

“北, 극적인 선택 직면해 있다”
核이어 WMD폐기 재차 강조

“모두가 제재 지속하길 촉구”
中의 완화 가능성 차단 나서

매티스 국방, 내주 韓·中방문

‘강성 매파’ 존 볼턴(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 “길게 늘어지는 회담은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의 ‘속도전’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속전속결’ 비핵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6·12 미·북 정상회담’ 후속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대북 경고성 발언으로 파악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빨리 움직이고 싶고, 북한도 진지하다면 빨리 움직이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교적 관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검증을 위한 물리적 시간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더라도 가급적 빨리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북한의 ‘시간벌기’에 속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 말까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완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생화학무기·탄도미사일을 포기하고, 국제적 관계로 나아갈지에 대한 결정적이면서도 극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 비핵화 대상에 생화학무기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도 “진짜 증거와 손에 만질 수 있는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얻을 때까지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모두가 제재를 지속해가기를 촉구한다”면서 북·중 관계 밀착에 따른 중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접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북이 향후 후속 협의에서 비핵화 방식을 놓고 적지 않은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여전히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볼턴 보좌관이 ‘초단기 비핵화’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의 한 달 만의 TV 출연에는 북한이 후속 협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처 간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앤드리아 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파괴무기(WMD)·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이 사퇴해 볼턴 보좌관의 NSC 장악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북 후속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담긴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협상에는 진전이 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재방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한 유세 현장에서 “우리는 오늘 북한으로부터 위대한 전사자 영웅 200구의 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유해 송환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오는 22일 국방부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관련 회의를 가진 뒤 다음 주 한국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금요일 세부사항의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