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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賞 윤상석 군

언제나 저를 믿고 밀어주셨던 어머니, 아버지. 장난 아니게 비싼 학원비 감당이며 투정부리던 저를 어떻게 키우셨나요? 이것만 보아도 당신들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저의 장난기가 절정에 달했던 초등학교 무렵, 아버지께서는 휴가 때 본인의 휴식을 버리고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떠나셨죠. 아버지께서 부지런히 가족여행을 다니신 덕에 저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곳을 다녀와 세상을 더 크게 볼 수 있게 됐고, 가족의 정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백과사전 같으신 존재셨습니다. 제가 하루에 수십 개를 질문하든, 또 어떤 내용을 궁금해하든 당신은 제게 척척 설명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저의 성격이 까칠해져 갔던 중학교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께 성질도 많이 냈습니다. 제가 성질을 낸 것은 부모님께서 잘못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저도 모르게 괜히 성질을 낸 것이었습니다. 죄송하고 더 나은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천고를 지원하고 1차 합격 후, 2차 시험인 면접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저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은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으며, 꼭 김천고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우리 가족 전체가 서로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받는 상호적 존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면접 실패로 현일고에 가게 됐습니다. 현일고는 다른 지역이라 기숙사 거주가 필수였음에도 저에게 기숙사에서 편하게 공부하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 매번 엄청난 양의 빨래를 집으로 가져가 세탁을 부탁해 죄송합니다. 이제는 제가 직접 빨겠습니다. 아버지! 직장생활 때문에 힘든 몸을 이끌고 일요일 밤마다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젠 옛날처럼 자주 함께 목욕탕에 가겠습니다. 또 제가 희망하는 육군사관학교를 당당하게 입학할 수 있게 가훈인 ‘최고보다 최선을’의 자세로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사랑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 파이팅!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