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오른쪽·전북 현대)이 18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헤딩 경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 수비진 평균 184㎝
후반 제공권 장악 위해 활용

작지만 빠른 이승우 선발로
손흥민·황희찬 ‘역습’ 지원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24일 오전 0시)에서 맞붙는 멕시코는 평균 신장이 179.17㎝로 러시아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끝에서 5번째다. 한국대표팀은 181.9㎝. 그런데 멕시코의 포백 수비진은 평균 184㎝나 된다. 독일과 1차전에 출장했던 카를로스 살세도(프랑크푸르트)는 189㎝, 우고 아얄라(티그레스)는 188㎝, 엑토르 모레노(레알 소시에다드)는 182㎝이며 가장 작은 헤수스 가야르도(푸마스)가 177㎝다.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183㎝, 황희찬(잘츠부르크)은 177㎝. 그래서 196㎝의 장신 김신욱(전북 현대)에게 다시 눈길이 쏠린다. 김신욱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선발로 출장했고, 후반 교체됐다. 김신욱 선발은 스웨덴의 장신 수비수를 의식한 기용. 결과적으론 실패작이었다. 김신욱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공권에선 뒤지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렸기에 김신욱의 활용도는 낮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김신욱 카드를 활용하기엔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멕시코 수비 라인이 장신이다 보니 김신욱을 묵혀둘 순 없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골을 넣기 위해선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김신욱이 필요하다.

따라서 김신욱을 원래 용도인 ‘조커’로 기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경기 도중 멕시코 수비 라인의 힘이 떨어졌을 때 김신욱을 투입하면 제공권을 완벽히 장악해 동료의 침투를 돕고, 수비진의 혼선을 유도할 수 있다.

김신욱의 선발 자리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유력하다. 김신욱은 기동력이 떨어지기에 스웨덴과의 1차전에선 손흥민, 황희찬과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했다. 반면 이승우는 무척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스웨덴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후반 37분 중거리 슛으로 답답하던 흐름을 깼다. 이승우는 투입된 뒤 장점인 스피드와 개인기, 그리고 정확한 패스력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우가 가세하면 손흥민이 원톱, 이승우와 황희찬이 좌우 날개로 형성돼 스피드를 살릴 수 있다. 대표팀의 키워드가 ‘역습’이기에 돌파와 침투에 능한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이 삼각편대를 형성한다면 멕시코 공략의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승우는 20일 오후 훈련에 앞서 “멕시코 선수들은 투지가 좋기에 누가 경기에 투입되든 멕시코와의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면서 “좀 더 세밀한 공격을 펼치면 멕시코를 뚫을 수 있다”고 밝혔다. 1998년생으로 대표팀 막내인 이승우는 “강팀 멕시코를 상대로 한 발 더 뛰고 부딪히면 우리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1차전에서 졌지만) 형들과 코치진을 믿고, 남은 두 경기에서도 서로를 믿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