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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쓸모없는 기구”에 언급

“미국과 유럽의 분열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대서양 동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사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대서양 동맹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대서양 동맹을 통해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을 맞았지만 우리를 묶고 있던 결속에 균열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정치적 폭풍이 드리워지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은 대서양 동맹의 붕괴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는 무역, 기후변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등에 대해 ‘진짜 차이’가 있다”며 “하룻밤 사이에 차이가 없어질 것은 아니지만 대서양 동맹의 상호이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를 ‘쓸모없는 기구’라면서 유럽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부터 군사장비에 180억 달러(약 19조9800억 원)를 추가 지불해 왔다”며 “영국을 필두로 대서양 안보를 지키겠다는 책임하에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역사상 위험 상황이 닥쳤을 때 연합이 필요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테러, 대규모 파괴가 가능한 무기 확산, 사이버 공격 등 예측할 수 없는 안보 환경과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나토)의 성과는 전례 없던 것이다. 우리가 함께하는 한, 험로일지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