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격앙… “강하게 맞대응할 것”

관세 부과 일정도 앞당길듯
中언론도 “美, 대가 치를 것”

중국이 19일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 부과 방침에 강력한 반격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동등한 규모와 범위로 보복 관세 부과 입장을 밝혔던 중국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명에 당황하면서도 보복 맞대응 관세 부과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추가 보복관세 부과 경고에 “중국도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상무부는 이날 미국 측 경고와 관련한 담화를 통해 “이런 극단적인 압력과 위협은 양국의 협상 합의를 위배하고 국제사회를 매우 실망하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이어 “만약 미국이 이성을 잃고 관세 조치를 실행하면 중국도 부득이 수량과 질량 측면에서 상호 결합된 종합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강력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키고 시장 규칙을 위배하는 것은 세계 발전 추세에 부합하지 않고 미·중 양국 인민과 기업의 이익을 훼손하며 전 세계 인민의 이익에 손실을 끼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16일 미국산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7월 6일부터 관세를 매기고 나머지 화학 공업품, 의료 설비, 에너지 등 114개 품목에 대한 관세부과 시행일은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나머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농업주와 공업지대, 이른바 ‘팜벨트’와 ‘러스트벨트’를 겨냥한 미국의 주력 생산품들에 대한 관세 부과에 이어 지난 발표에서 빠진 미국산 항공기와 농업·공산품에 대한 추가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의 독불장군식 무역 정책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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