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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분위기 딛고 성과
日걸그룹 첫 내한 공연
韓日 쌍방향 교류 물꼬

일본 내 한류가 되살아났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K-팝 그룹들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고 소지섭, 최진혁, 성훈 등 유명 배우들의 현지 팬미팅이 잇따라 열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에는 양국 간 쌍방향 소통이 늘며 ‘혐한류’(嫌韓流·일본 내에서 한류 스타와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 분위기를 딛고 일군 성과라 향후 더욱 안정적인 한류 시장으로서 기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일본 일간지 도쿄신문은 17일 자 지면에 ‘한류 신세대… 젊은이들 ‘홀딱’ 제3의 파도 예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배우 배용준이 출연한 드라마 ‘겨울연가’(2003년)가 1세대 한류였고, K-팝 그룹 동방신기와 카라(2010∼2012년)가 2차 한류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다시 한류 바람이 거세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우경화와 엔저 현상 등에 따른 침체기를 겪은 후 다시 빛을 내기 시작한 3차 한류의 특징은 ‘쌍방향’이다. 과거에는 한류의 흐름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방통행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한·일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졌다.

예를 들어 카라와 소녀시대에 이어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에는 사나, 모모, 미나 등 일본인 멤버 3명이 포함돼 있다. 일본 활동 때는 이들의 역할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일본팬들도 트와이스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이 적다.

또한 일본 걸그룹 안쥬르므는 이달 말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안쥬르므가 속한 일본 업프런트 프로모션 관계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데, 관람 티켓이 일찌감치 동나 깜짝 놀랐다”며 “K-그룹이 일본에 진출하듯 향후 일본 그룹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해지며 양국 문화 교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3한류의 또 다른 특징은 연속성이다. 한류 2세대였던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8∼10일 일본 초대형 공연장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마치며 해외 가수 단일 투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해 현지 언론이 대서특필(사진)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빌보드 정상을 밟은 방탄소년단이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동방신기와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유료 팬클럽 회원 수는 각각 20만, 12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 2PM 등도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어 2세대, 3세대 한류 스타들이 함께 일본 한류를 재점화한 모양새다.

드라마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장르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유니버설에 수출됐던 최진혁 주연작인 ‘터널’은 지난해 8월 일본 CS위성극장 채널에서 방송돼 호평받은 데 이어 또 다른 방송사 라라TV에서 최근 다시 방송이 시작됐다. 현지 인기를 바탕으로 최진혁은 이달 초 유니버설 초청 현지 팬미팅을 열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