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평생학습 흐름에 맞춘 사이버대학은 다양한 학과와 커리큘럼, 저렴한 등록금과 다양한 장학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사이버대 재학생들이 특강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사이버대 제공

- 사이버大, 새로운 교육수요 맞춰 차별화 박차

한양사이버대, 공학교육 집중
자작車 경연대회 입상 등 성과

서울사이버대, 창업 수요 맞춰
최초로 창업비즈니스학과 설치

고려사이버대는 미래학부 신설
사회과학·공학 융합 교육 제공

경희사이버대,실용음악과 열어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도 입학

세종사이버대, 1인 1자격증제
650여개 기업과 교육협약 체결

국내 사이버대학이 차별화 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첫선을 보인 사이버대학은 특성화에 초점을 맞춘 신설 유망학과를 띄우고 교육과정, 취업·학사 프로그램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이버대학은 정식 4년제 대학으로, 인터넷이 연결된 PC나 모바일환경 등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 강의를 듣고 학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고 일반 대학의 3분의 1수준의 등록금, 오프라인 대학과 견줘 낮은 진입장벽은 눈에 띄는 장점으로 꼽힌다. 선 취업·후 진학 등 새로운 교육수요에 맞춰 각 대학도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교육 공급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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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미래학 등 신설과 ‘봇물’=현재 28개 학과(부)에 1만6967명이 재학 중인 한양사이버대는 오는 7월 6일까지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한양사이버대는 기존 사이버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학과를 2016년부터 집중적으로 신설했다. 공학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기계자동차공학부에 이어 2017년에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건축공학과 도시공학을 융합한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를 선보였다. 모교인 한양대 공대의 노하우를 토대로 공학계열 학과를 유망학과로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공학계열만 5개 학과 및 학부를 갖추게 됐다.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19일 “기계자동차공학부 소속 자작차동아리가 직접 만든 차로 사이버대학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관한 자작차경연대회에 참가해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전기차 부문에도 도전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는 올해 창업비즈니스학과를 사이버대학 최초로 신설했다. 창업 관련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 창의·혁신적 융합형 창업 인재 육성에 목표를 맞췄다. 창업 자원관리, 창업유형, 코칭, 전문컨설팅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실용음악과, 성악과, 한국어문화학과도 개설했다. 한국어문화학과는 한국어교원, 다문화사회전문가를 양성한다.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과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수료증을 동시 취득할 수 있다.

고려사이버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화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인문사회과학과 공학을 포괄하는 융·복합 교육을 추구하는 미래학부로 승부수를 띄웠다. 역시 올해 신설된 학부로 빅데이터, 신산업기술경영, 국제협력·다문화 등 3개 전공을 두고 있다. 실용외국어학과, 경영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사회복지학과, 한국어학과, 창의공학부는 앞서 신설돼 주목받고 있는 학과다. 고려사이버대 관계자는 “올해 전기 입시에서 대학교수, 종합병원 의사, 기업체 대표 등 다양한 직종의 학생들이 대거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경희사이버대는 지난해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와 실용음악교육 노하우를 토대로 실용음악학과를 신설했다. 아이돌 가수 워너원 멤버인 강다니엘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 대학 실용음악학과에 진학했다.

◇취업·승진 지원 맞춤 진로상담 =사이버대학들은 재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교육부 재정지원 특성화 사업인 ‘2018년 성인학습자 역량 강화 교육 콘텐츠 개발 사업’을 3연속 수주했다. 코딩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경력단절 여성, 취업준비생, 중·고교 코딩 교·강사, 자녀에게 코딩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학부모까지 다양한 성인학습자의 요구를 충족할 계획이다.

서울사이버대 커리어코칭센터는 ‘SCU CC(Career coaching Center) 집중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을 구축해 단계별로 학사학위 취득, 재교육, 신규 취업 및 승진 등 일대일 맞춤형 진로상담을 해준다. 구국모 서울사이버대 대외협력처장은 “개인별 이력, 희망 직무에 따라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까지 맞춤형 밀착 상담은 물론, 자격증 취득까지 지도하고 있다”며 “졸업과 동시에 학위뿐만 아니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취업과 승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졸업 시기를 학생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학생맞춤 자율형 졸업학기 선택제’ ‘SCU 멘토링’ ‘일대일 밀착 학사관리’ ‘모바일 강의 서비스’도 학생 눈높이와 입장을 십분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세종사이버대는 1년에 4학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입생은 3년, 편입생은 1.5년 만에 졸업할 수 있다. 졸업 후 1년에 2과목을 신청해 청강할 수 있는 평생 교육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심순철 세종사이버대 입학처장은 “산업밀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1인 1자격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며 “650여 개 공공기업 및 국내 유수 기업과 교육협약을 맺고 직무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사이버대는 단기간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경희 나노디그리(Nano-Degree)’란 자격증 프로그램과 다문화사회전문가 교육과정을 새로 가동한다.

◇등록금 낮추고 장학금은 높여 =문턱이 낮은 등록금과 높은 장학금 수혜는 사이버대학의 최대 장점이다. 한양사이버대의 1년 기준 재학생 등록금은 278만 원, 1인당 장학금은 연평균 131만 원으로 등록금 대비 47%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170억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세종사이버대는 직장인 장학, 나라사랑 장학, 가정주부 장학, 특성화 인재, 희망 인재, 외국어 인재 등의 장학 구분에 따라 1년 연속학기 수업료 30% 지급 혜택을 준다. 전국 초·중·고교 재직자, 어린이집 재직자, 직업군인, 경찰, 소방관 복무 및 재직자에게는 입학금 면제와 함께 졸업까지 수업료의 50%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오프라인 대학의 3분의 1 수준’의 등록금을 내건 경희사이버대는 전체 재학생 중 60%가 장학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