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 스웨덴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승부처는 ‘중원 싸움’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RB 라이프치히)가 이에 따라 첫 승을 위한 ‘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국, 스웨덴은 모두 선수비, 후역습의 경기 운영을 펼친다.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역습으로 기회를 노려 득점으로 연결하는 방식. 따라서 수비에서부터 공격까지 빠르게 연결해야 하기에 중간 지역인 미드필드에서의 공방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월드컵에선 이미 선수비, 후역습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팀이 나오고 있다. 개최국이지만 러시아월드컵 출전 32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70위)는 사우디아라비아(67위)와 A조 1차전에서 점유율에 구애받지 않고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역습을 펼쳐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점유율 싸움에서 40%대 60%로 졌지만 슈팅 횟수는 13대 6으로 많았다.

이란은 역시 모로코와 B조 1차전에서 점유율은 36%대 64%로 밀렸지만 1-0으로 승리했다. 아이슬란드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D조 1차전에서 수비를 강화한 뒤 순간적인 역습으로 전력의 열세를 만회, 점유율 28%대 72%의 엄청난 열세에도 1-1로 비겼다.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특히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진의 거리를 좁히면 더욱 안정된 수비가 가능하다. 상대가 공간 침투할 틈을 주지 않기에 중원에서의 장악력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상대의 공격을 차단, 역습으로 연결할 때도 미드필더진이 빠르게 공을 잡을 수 있기에 더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이 가능하다.

기성용과 포르스베리는 한국, 스웨덴 중원의 핵으로 여겨진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되지만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췄기에 공격에서의 활용도가 높아 공수의 연결고리로 평가된다. 기성용은 “나는 물론 팀 모두 준비가 된 상태”라며 “특히 주장으로서 러시아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르스베리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지만 오른발을 사용하기에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을 즐기며, 특히 정확한 패스를 앞세운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나다. 포르스베리는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도움왕(20도움)에 오르며 승격팀 라이프치히를 2위로 이끌었다.

스웨덴은 평균 신장 186㎝의 장신군단. 반면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2㎝로 열세이기에 문전을 향한 크로스를 올릴 때 신중해야 한다. 정확한 위치 선정은 기본이며, 공간 침투를 겨냥하고 크로스를 올릴 땐 동료와 확실한 호흡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는 코너킥을 포함해 좌우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의 높이가 높았기에 모두 아이슬란드 수비진의 머리에 걸리고 말았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크로스는 높게 올릴 필요가 없다. 낮게 올려도 된다”며 “스피드를 활용하는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할 때는 선수의 발이 아닌 앞 공간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