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8일 살인 혐의로 A(21)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7시쯤 부산 해운대구의 헤어진 여자친구 B(23) 씨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B 씨의 아버지 C(53) 씨의 목 등을 찔렀다. C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숨졌다. B 씨와 어머니, 남동생도 다쳤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범행 뒤 달아난 A 씨는 기장경찰서에 자수했고 해운대경찰서는 A 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경찰에서 “B 씨와 사귀던 때 다퉜던 일 때문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