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발언 삼가던 클린턴, 이례적 ‘트럼프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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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자의 자녀 분리 수용… 아이들 협상 수단 안돼”

‘아버지의 날’에 트위터 올리자
부인 힐러리·딸 첼시도 리트위트

빌 클린턴(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 적발된 밀입국자와 미성년자 자녀를 분리 수용하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을 이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아버지의 날’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버지의 날에 나는 국경에서 부모로부터 분리된 수천 명의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은 협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들이 가족과 재회하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모든 부모에 대한 미국의 믿음과 지지를 재확인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비판 발언을 삼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견해를 트위터 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딸 첼시도 해당 트위트를 리트위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부터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날에는 유명 리듬 앤 블루스(R&B) 가수 존 레전드가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이 ‘아버지의 날’을 맞아 “아버지가 된 날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라이자, 찰리, 샘이 나의 최우선이다, 모든 아빠가 행복한 아버지의 날을 맞기를 바란다”고 밝힌 데 대해 “국경에서 헤어진 가족들을 합치게 하라. 그리고 나서야 우리가 아버지의 날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 레전드의 부인인 모델 겸 배우 크리시 타이겐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팬들에게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기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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