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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오징어잡이 70% 차지
韓, 10여년새 어획량 48% 급감
日은 73% 감소…대만도 피해

중국이 주변 해역 오징어 싹쓸이 잡이에 나서면서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날 SCMP는 “중국 오징어잡이 배들이 동중국해와 동해 등 주변 해역에서 오징어를 대량으로 잡으면서 한국 어부들 사이에서 중국 때문에 오징어 씨가 마르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속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박정귀 씨는 “중국 어선들이 첨단장비로 바다 바닥을 긁어내듯 오징어 싹쓸이를 하면서 낡은 등에 의존해 오징어잡이를 하는 한국 어선들은 중국의 15%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이 60%나 급감해 배 연료비용도 안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인용했다.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 남획으로 지난 2017년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과 비교해 48% 급감했으며 공급 부족으로 지난해 오징어 가격은 40% 급등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더 큰 피해를 입어 같은 기간 오징어 어획량이 73% 감소했다.

신문은 또 대만 주변 해역에서도 중국의 오징어잡이로 대만 어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중국 오징어잡이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어 불만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오징어는 연평균 270만t가량 소비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오징어를 잡는 전 세계 선박의 50~70%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으로 따지면 전 세계 오징어 어획량의 6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는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특성상 군집의 크기와 위치 추적이 쉽지 않아 관련 정보 확보가 중요한데 중국은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모니터링 능력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인공위성과 정부 소유 탐사선을 통해 오징어 군집의 성장과 이동에 대한 정보를 대량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오징어잡이 추적 정확도가 최대 90%에 달할 정도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