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팬들의 응원에 답례하는 박인비.[KLPGA 제공]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샷 감각을 확인한 건 흡족하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한 게 언젠지 모르겠다.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도전하고 싶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한국여자오픈 등 ‘3개국 내셔널타이틀 석권’에 도전했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가 아쉬움과 함께 고국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인비는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5타로 톱10 입상마저 놓친 박인비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은 대회였다”면서 “전장이 긴 코스에서 긴 클럽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확실한 버디 찬스가 많지 않았다”고 대회를 복기했다.

“중거리 퍼트가 생각만큼 많이 성공하지 못한 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 박인비는 그러나 “샷 감각이 나쁘지 않아 미국에 돌아가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인비는 “긴 전장의 코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을 대비해 좋은 연습이 됐다”면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19일 미국으로 건너가서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KPMG 여자PGA챔피언십은 박인비가 3차례나 우승한 각별한 인연이 있는 대회다.

전날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구름 관중에 둘러싸여 경기를 치른 박인비는 “나와 캐디 모두 놀랐고 감동했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한 게 언젠지 모르겠다”고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는 8월 제주에서 열리는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다시 고국 팬을 만날 예정인 박인비는 “한국여자오픈은 내년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러프가 좀 짧아졌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코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너무나 좋은 성적을 내서 놀랐다. 한국에서는 정말 해마다 좋은 선수가 끊임없이 배출된다”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