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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 헨리 드레이퍼스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 리뷰

‘인체공학적 디자인’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오늘날 디자인계에서 당연시되고 있지만 여타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저절로 탄생한 것은 아니다. 이를 고안하고 확산한 사람은 미국을 대표하는 1세대 제품 디자이너이자 현대적 의미의 산업디자인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헨리 드레이퍼스다. 과거 장식적 개념에 갇혀있던 디자인에 과학적 접근법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책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특히 이 책은 드레이퍼스의 인간 중심 디자인 철학을 상세하게 기록해둔 것으로, 처음 발행된 1950년대 이후 미국 산업디자이너들의 교과서 역할을 해왔다. 의자, 전화기, 기차, 비행기, 선박 등 많은 사람을 위해 쓰이는 제품들을 위한 디자인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고, 의뢰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적 협상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를 적용해 만들어낸 대표작으로는 후버사의 진공청소기, 뉴욕 중앙철도의 기차, 스카이라인 만년필, 트림 라인의 탁상전화기 등이 있다. 디자이너를 위한 실질적 작업 지침들도 담겨 있다. 360쪽, 2만5000원.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