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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리턴즈

배우 권상우와 성동일의 호흡이 돋보이는 ‘탐정’ 시리즈의 특징은 ‘재미’와 ‘긴장감’의 조화다. 밖에서는 큰소리를 치지만 집에만 들어가면 지질해지는 두 탐정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내며 이들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1편 ‘탐정:더 비기닝’(2015)은 본업인 만화방 운영보다 미제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데 집중하는 강대만(권상우)이 ‘식인상어’라는 별명을 지닌 광역수사대 출신 강력반 형사 노태수(성동일)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편은 잔재미를 선사하며 코미디와 추리극이 분리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2편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사진)는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로 몰입감을 전하며 사이사이 촘촘히 박힌 유머코드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2편은 부인 몰래 만화방을 정리한 대만과 휴직한 태수가 본격적인 탐정의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탐정사무소를 차렸지만 사건이 들어오지 않아 생활비 압박에 시달린다. 이들 앞에 열차에 치여 사망한 약혼자의 사인을 밝혀달라며 5000만 원이 든 통장을 내미는 첫 의뢰인이 찾아온다. 대만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태수와 함께 조사에 나선다.

1편에서 몸을 푼 두 배우는 자신들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유연한 연기로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여기에 2편에 합류한 이광수가 사이버 수사대 출신 천재 해커 여치 역을 맡아 웃음의 강도를 높였다. 두 탐정이 다루는 사건의 규모도 커졌다. 세 주인공이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 몸을 던지는 후반부 장면은 이 시리즈의 특징을 극대화했다. 짜임새 있는 연출로 긴박하게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액션과 코믹을 교차하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1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굵직한 뉴스가 넘치는 상황에서 잠시 쉬어갈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