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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친근한 유권자 잡기
후보·黨 영상으로 시각적 호소
정책홍보도 게임이름서 따 와

TV토론 시청률 1%대 맴돌아
비난 일색·불참에 관심 멀어져

6·13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밭을 다지기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각 후보의 선거 운동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SNS를 기반으로 한 선거운동이 늘어난 반면 후보자들이 선호하던 TV토론의 영향력은 줄어든 모양새다.

7일 유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단에 ‘이재명은 사퇴하라’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과거 배우 김부선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에 반감을 품은 네티즌이 해당 문구를 동시다발적으로 검색하는 일종의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의혹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건 지난달 29일 KBS 1TV에서 방송된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후보 토론회’(사진)에서였다. SNS상에서 수많은 논쟁이 오갔고 5일 다시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재언급됐지만 지상파 3사의 토론회 전국 시청률은 1.5∼1.9%(닐슨코리아 기준) 수준이었다.

반면 SNS상에서는 7일 공지영 작가와 이창윤 시인이 각자의 SNS에 이 사안을 언급하는 글을 올린 후 논란이 커졌다. 이 후보가 TV토론회에 이어 SNS를 통해서도 해명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번지는 글들의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는 버거워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SNS를 기반으로 한 각 후보의 선거전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고령과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권투장갑을 끼고 박주머니를 터트리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은 SNS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아기상어’를 정당 로고송으로 채택하고 율동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모바일게임 이름에서 착안해 정책 소개 사이트 ‘철수의 마블’을 개설했다. TV를 외면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선거 관련 정보를 취하는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인 셈이다.

반면 TV토론은 점차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다. 건강한 정책 토론보다는 서로를 향한 비난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여러 후보가 TV토론에 불참한 것도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 또한 TV토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낮췄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