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 3명 배치 철저한 관리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되면 ‘몰수패’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8일 오전(한국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 3단계 대응책을 마련했다. 심판진은 선수,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확인될 경우 1단계로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욕설과 차별적 발언을 멈추라”는 장내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그런데도 차별적 행위가 지속하면, 2단계로 경기를 유예할 수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심판진은 마지막 3단계로 몰수패를 선언할 수 있다. BBC는 “3단계 대응책과 함께 월드컵 경기마다 관중석에서 3명의 감시자가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동과 욕설을 적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중의 인종차별적 행동과 폭언은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곤 했다. 지난달 FIFA는 러시아축구협회에 벌금 3만 스위스프랑(약 3200만 원)을 부과했다. 지난 3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와 프랑스의 A매치에서 발생한 러시아 관중의 인종차별 폭언을 방치했다는 게 징계의 이유. 러시아 일부 관중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랑스의 흑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고, 프랑스는 로라 프레셀콜로비크 체육장관이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비수 대니 로즈(토트넘 홋스퍼)는 “인종주의에 한해선 정의를 믿지 않는다”며 “안전을 위해 가족에게 ‘월드컵 기간에 러시아에 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