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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서 지난달 2일
‘4마리 출산’ 은 희귀 사례

서울대공원에 순수혈통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4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다.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 1급인 백두산 호랑이 수컷 조셉(8세)과 암컷 펜자(9세)가 지난달 2일 새끼 4마리 번식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 한국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로도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한 호랑이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이번에 태어난 4마리를 제외하고 21마리(수컷 7마리, 암컷 14마리)가 살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백두산 호랑이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특히 호랑이는 한 번에 보통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아기 호랑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다.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는데 하루 대부분을 쓰지만, 뒤뚱거리면서 걸음마도 배운다고 서울대공원은 전했다. 백두산 호랑이의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서울대공원은 다음 달 WAZA가 지정한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번식 소식을 알리고, 아기 호랑이 4마리를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