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 국민·金씨에 사과를”촉구
남경필 “권력형 폭력 여부가 관건”
李후보는 부인… “법적조치 할 것”

6·13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의 스캔들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특히 야권 후보들이 이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는 등 연일 공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의혹이 선거 막판 중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는 8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씨가 여러 가지 피해와 부담을 감수하면서 증언하고 있고 녹취록도 나와 있는데 (이 후보 측 주장대로) 증거를 대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증거를 대라는 얘기냐”며 “10년 동안 여배우의 인격이 사장된 만큼 이 후보는 선거 전에 국민한테 사과하고 특히 김 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두 차례 TV 토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 후보는 전날(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혼인 이 후보가 김부선 씨와 15개월에 걸쳐 교제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또 같은 날 한 언론사가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 김 씨와 김 씨 지인의 대화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방송인 김어준 씨,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지목하며 “진실을 알고 있는 만큼 양심선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도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남 후보는 이날 cp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캔들 내용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해당 사실을 숨기는 과정에서 이 후보가 우월한 힘을 바탕으로 상대방(김부선 씨)을 누르려고 하는, 일종의 권력형 폭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이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가 걸어온 정치와 삶의 길에서 많은 분과 갈등이 있었다”며 “(이 후보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파괴적인 방식을 동원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야당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이 후보는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달 이 후보의 욕설 음성 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합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거부한 이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