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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 득표율 1위로 본선 진출

초등학교 졸업한후 이민간 1.5세
한인타운 등 亞 유권자 25% 달해
당선땐 김창준 후 20년만에 탄생

미국 내 한인 여성으로 첫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영 김(한국명 김영옥·56·사진) 후보가 5일 치러진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득표율 1위로 본선인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진출하게 됐다.

6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김 후보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39지구(노스 오렌지카운티) 예비선거 개표 결과 전체 8만4985표 가운데 21.9%인 1만8637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에 이어 2억2000만 달러(2349억 원) 로또 당첨자로 잘 알려진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 후보가 19.4%로 2위에 올랐고, 필 리베라토레(공화) 후보가 14.0%로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시스네로스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예비선거는 11월 중간선거 본선 진출자를 뽑는 예선으로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연방하원의원(435명) 전원과 상원의원(100명)의 3분의 1,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김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39지구는 로스앤젤레스(LA)와 오렌지, 샌버나디노 등 3개 카운티에 걸쳐 있으며 한인 밀집지역인 풀러턴을 비롯해 라하브라, 브레아, 요바린다, 로렌하이츠 등을 포함해 아시아계 유권자가 25%에 달하는 곳이다. 이 지역구는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의 텃밭이었으나 로이스 의원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는 김창준(공화) 전 하원의원이 그만둔 지 20년 만에 연방하원의원을 배출하게 되고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 간 한인 1.5세다. 1990년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로이스 의원과 인연을 맺은 뒤 23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보좌관 시절에는 한미의원연맹 실무를 맡기도 했다. 2014년 역시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에 당선돼 활동해왔다. 앞서 로이스 의원은 김 후보에 대해 “능력은 물론 지칠 줄 모르는 의지와 헌신성 등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45지구(인랜드 오렌지카운티) 예비선거에 도전했던 한인 교수 데이브 민(민주) 후보는 득표율 17%로 3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