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 도중 선수들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밤 볼리비아와 평가전

4-4-2 포메이션 가동할 듯
미드필더 집중적으로 실험

기성용 ‘중원 사령관’ 복귀
이재성, 멀티 포지션 소화
문선민·이승우 스피드 탁월
정우영은 수비력·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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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9시 1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실전모드’로 전환한다는 계획. 신 감독은 11일 비공개로 치러지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선 그동안 시도했던 다양한 ‘실험’의 결과를 응용한다는 방침이다.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은 마지막 실험이 된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선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3으로 패했기에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내 들기엔 부담이 큰 탓이다. 최전방의 투톱, 그리고 포백 수비라인은 이미 완성된 상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을 형성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중앙수비를, 그리고 박주호(울산 현대)와 이용(전북 현대)이 좌우수비를 책임진다. 좌우 풀백 자원으로 김민우, 홍철(이상 상주 상무), 그리고 고요한(FC 서울) 등이 있지만 포지션의 이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마지막 퍼즐은 중원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앙미드필더로 고정돼 있을 뿐 중원 포지션의 ‘주인’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성(전북)은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나머지 미드필더가 고정되면 보직이 확정될 전망이다. 미드필더 자원은 풍부한 편. 따라서 신 감독은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중원 포지션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베스트11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지만 지난 4월 무릎을 다쳤다. 재활과 치료에 매진했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지난 달 28일 온두라스, 그리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탁월한 스피드를 뽐냈다. 문선민은 저돌적인 돌파, 이승우는 수비진을 현혹하는 민첩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둘 다 대표팀 발탁이 처음이기에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 특히 이승우는 풀타임 투입되기엔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우영(빗셀 고베)은 수비 가담 능력이 좋고 묵직하고 정확한 킥이 장점이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선 30여m 무회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어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기성용과 ‘스타일’이 중복되기에 효용가치가 반감된다.

미드필드진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기에 경쟁이 치열하고, 그 만큼 각오가 단단하다. 이승우는 “죽기 살기로 하는 건 대표팀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며 “죽기 살기뿐만 아니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선민은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졌기에 아쉬움이 많다”면서 “볼리비아전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프리킥에서 감아차기와 무회전 모두를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월드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