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28일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을 위한 ‘열린 공간’인 서울 중구 SK서울캠퍼스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세미나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④ SKT의 오픈콜라보 ‘트루 이노베이션’

‘스마프’ 의 스마트팜 기술에
SKT의 체계적 지원 더해져
대기업 감자 계약재배 농가
생산성·상품성·소득 높아져

‘키즈테크랩’맞춤형 동화책 등
공동 개발하며 시장서 큰 인기

스타트업에 캠퍼스 공개하고
‘오픈 콜라보 하우스’ 곧 개관

“여러 차례의 큰 고비를 SK텔레콤의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지원 덕분에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회사를 이만큼 키우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농업 분야 벤처기업이자 SK텔레콤의 오픈콜라보(Open Collaboration·스타트업, 벤처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 기업인 스마프의 채한별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SK서울캠퍼스에서 “SK텔레콤의 도움으로 대기업인 오리온의 감자 계약 재배농가에 스마프의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프와 SK텔레콤은 최근 오리온과 스마트팜 기술 적용이 어려웠던 오리온 연계 감자 재배농가에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솔루션은 스마프의 원천 기술력에 SK텔레콤의 지원이 더해져 개발된 노지재배용 스마트팜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 온도·습도·강수량 등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물과 양분을 자동으로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프는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오리온 등의 해외 감자 농지에 이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K텔레콤의 오픈콜라보 활동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트루 이노베이션(True Innovation)’의 성과다. SK텔레콤은 벤처 직간접 투자, SK캠퍼스 운영 등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협업 공간 제공 등으로 트루 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채 대표는 “MWC 전시회 참가, 솔루션 홍보, 시험공간(테스트베드) 제공 등 SK텔레콤의 광범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저 같은 스타트업 기업인에게 SK텔레콤이 실질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솔루션 운용에 필요한 △IoT 플랫폼 및 LoRa망 네트워크 제공 △솔루션 구축 비용 지원 등을 담당한다. 스마프는 △솔루션 구축 및 최적 알고리즘 개발 △솔루션 사용법 교육 등을 맡는다. 오리온은 △계약 재배 농가 선정 △씨감자 및 데이터 제공, 재배 기술 자문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감자 농가는 초기비용 부담 없이 솔루션을 도입해 노지재배의 고질적인 어려움이었던 ‘급격한 기후·토양 변화’ 및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생산량과 상품성을 향상시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마프의 사례처럼,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기술력이 입증되면, SK텔레콤은 이 기업이 커갈 수 있도록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스마프 지원 사례 이외에도 벤처기업 씨메스와 함께 SK텔레콤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위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씨메스는 스마트팩토리의 구성 요소인 자동화 로봇이 보다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키즈테크랩과 아이의 이름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맞춤형 동화책 서비스인 ‘어썸스토리’를 개발했다. 아울러 스칸디에듀는 영유아 두뇌교육 프로그램 ‘브레인나우’를, 아그레이블은 반조리 제품 큐레이션 및 주문배송 서비스인 ‘윙윗’을 SK텔레콤과 함께 만들었다. 이들 제품은 최근 11번가를 통해 판매됐고,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을 위한 ‘열린 공간’인 SK서울캠퍼스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날 찾은 SK서울캠퍼스에는 3D 프린터와 레이저 절삭기, UV프린터 등의 시제품 제작소와 모바일 테스트베드, 증강·가상현실(AR·VR) 등 각종 신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오픈 강의장 등이 마련돼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부터 모든 스타트업에 캠퍼스를 개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4일에는 ‘사업자 종합소득세 스마트하게 신고하는 법’ 강의가 스타트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같은 달 30일에는 ‘창업 전 알아야 할 이커머스(e-commerce) 마케팅 노하우’ 강의도 열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용인원 40여 명 규모의 대회의실 공간과 교육장,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콜라보 라운지를 스타트업 기업이 자유롭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올해 중 서울 도심 한복판에 4630㎡(1400여 평)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콜라보하우스(가칭)’를 개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중구(SK 서울캠퍼스)와 경기 분당(T오픈랩)에 나눠 있는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한군데로 합치고 오픈콜라보센터 인력들은 물론 SK텔레콤 사업부 직원들도 편하게 오갈 수 있게 설계된다. 오픈콜라보하우스는 △아이디어 및 정보 공유 △사업화 검증 △비즈니스 성장(신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성과공유 등 4개의 테마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된다.

공간 사용 이외에도 테스트베드, 멘토링, 기업가교육, 전시공간, 포럼 네트워킹 등 종합적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외부로의 문을 활짝 열고 스타트업·벤처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이들 기업은 물론 SK텔레콤의 신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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