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허인(오른쪽) KB국민은행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윤종규(가운데) KB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제조업체를 방문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위성호(왼쪽)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지상 주차장에서 진행된 ‘두드림 위(Do-Dream We) 포차’에 참여한 ‘성공 두드림 SOHO 사관학교’ 1기 수료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함영주(앞줄 왼쪽 다섯번째)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3월 ‘1Q Agile Lab 6기’ 참여 스타트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2018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더큰금융’ 추진 방안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 (上) 생산적·포용적 금융 현장

KB국민은행, 전국에‘소호센터’… 창업 후원
신한은행, ‘두드림 프로젝트’ 총 9兆 이상
KEB하나은행, 우수기술·유망기업 15兆 투입
우리은행, ‘더큰금융’ 통해 취약층에 햇살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KB 소호창업센터.’

주말을 앞두고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페 같은 안락한 분위기에서 양동희 센터장은 예비창업자와 경영 애로를 겪는 사업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이들의 고민은 다양하다. 상권 분석부터 자금조달 방법, 세무, 회계, 법률자문 등의 종합컨설팅까지. 그런데도 비용 부담은 없다. KB국민은행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퇴직한 뒤 요식업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라는 김헌기(57) 씨는 “상담을 받고 나니 머릿속에 있던 계획이 실제로 구체화됐다”면서 기뻐했다.

양 센터장은 “서울신용보증재단 등과 연계해 자금을 저리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서울 전역에 5개 소호창업센터를 운영 중이다. 문을 연 지 채 2년도 안 돼 상담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오는 7월 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 등 지방 5곳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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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은행은 물론,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대표 은행들이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의 방향제시에 따라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은행은 최근 ‘고객’과 ‘사람’‘동반성장’을 주요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혁신기업 성장을 돕는 ‘생산적 금융’과 금융 약자들을 지원하는 ‘포용적 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두드림 프로젝트’라는 별도 명칭을 만들어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체계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9조4000억 원을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가장 많은 자금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와 자금지원 사업’(8조8000억 원)에 쓰이고 ‘사회 취약계층지원과 일자리 창출’에도 각각 3000억 원씩 활용된다.

신한은행의 혁신기업 육성은 스스로 커 나가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신성장 선도기업 대출’ 등 자금도 지원해주지만 성장할 수 있는 사무실(신한 두드림 스페이스)을 제공하고 성공비법을 공유(성공 두드림 프로젝트 S)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저신용·저소득 고객을 위한 지원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에서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했다. ‘새희망드림대출’을 통해 정책금융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저신용·저소득고객을 위한 자체 대출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생산적 금융 지원규모는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다. 2020년까지 3개년 동안 총 15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9조 원을 우수 기술과 유망기업에 지원하고 신성장·4차산업 선도 기업(4조 원)과 창업기업 일자리 창출기업(1조5000억 원), 중소벤처기업 육성(6000억 원)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24시간 언제든 무담보, 무서류, 무방문 방식의 금융 취약계층이 중금리대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KEB하나편한대출’도 출시했다. 단순히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비(非)금융 빅데이터 정보를 대출심사에 반영해 금융 취약계층도 대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더큰금융’이란 브랜드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벤처기업과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11개 혁신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을 받은 업체가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원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7000억 원 수준의 벤처캐피털(VC) 투자를 통해 향후 약 200∼250개의 벤처기업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일생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IBK기업은행의 ‘동반자금융’도 생산적 금융의 일환이다. 초기 창업·벤처기업의 정착을 지원하는 ‘성장금융’과 어린이집, 기숙사 등 복지제도 지원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도약 금융’, 역량 있는 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인수·합병(M&A)시장으로 자유로운 진·출입을 지원하는 ‘선순환 금융’ 등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 지원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최근 화두인 핀테크(금융+기술)육성에 적극적이다. ‘채움 R&D기업대출’ 등 4종의 대출 상품을 통해 혁신성장기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