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인제(왼쪽)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가 4일 충남 태안군 서부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인제 후보 선거캠프 제공

- 한국당 후보

올드보이 불식…건강함 부각
“난 피닉제… 열정 국내 최고
기업 잘돼야 지방재정 확충”

“여러분, 청년들이 제 별명을 ‘피닉제(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고 붙여줬습니다. 불같은 추진력과 열정, 배짱, 용기만큼은 대한민국에서 감히 저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6·1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4일 오후 충남 서산시 서산 동부시장 앞. 거리 유세에 나선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올해 나이 70세를 맞은 이 후보는 ‘올드보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듯,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리를 빗어 넘기고 검은 바지에 빨간 운동화를 신는 등 외모에서도 젊은 감각을 보여 주기 위해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이날 유세 내내 그는 지친 기색 없이 머리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남녀노소 유권자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그는 기자에게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인사성은 밝지만, 너무 얌전해서 나처럼 열정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에는 ‘충청 4대 권역 공동공약 발표식’에 충청 연고 프로야구팀인 한화 이글스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 야구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미투(Me Too) 성폭력’ ‘드루킹 댓글공작’ 등이 적힌 대형 풍선을 야구 배트로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태안군 태안 서부시장에서도 분주히 발로 뛰며 유권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갔다. 국내 정치인 중 공직선거 최다 출마기록 보유자(대선 2번, 총선 7번, 지방선거 2번 등)답게 능수능란하게 상인들과 어울렸다. 그는 생선가게, 채소가게, 호떡집 등에 들러 “어머니∼ 인제가 인제 왔네. 내가 도지사 되면 장사 2배로 잘되게 해줄게요” “아이고 호떡집은 불났네. 이인제가 도지사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말을 붙였다. 그러자 일부 상인은 “죽어도 나는 2번이니께” 등의 말로 호응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후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12시까지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에만 17∼18시간씩 온양, 아산, 태안, 서산, 당진, 천안 등 충남 소재 주요 도시를 도는 강행군이다.

‘경제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해온 이 후보는 KB오토시스 경영진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그는 “기업이 잘돼야 지방재정 확충이 가능하고, 도민을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 활성화도 가능하다”며 “기업 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 행정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을 혁명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우리 고장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핵 문제 등과는 큰 관련이 없다”며 “충청 유권자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선거 당일에는 오직 인물의 역량과 능력만 보고 적합한 사람에게 표를 던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산·서산·태안 =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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