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상쾌한 첫 훈련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첫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8 러시아월드컵 D-9

첫 훈련 피로 해소에 초점
족구·스트레칭·러닝 소화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 안배

獨·스웨덴 취재진 현지 도착
한국대표팀 ‘전력 엿보기’
신 감독 “전술 훈련 비공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한국시간) 사전캠프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레오강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할 때까지 이곳에서 담금질을 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레오강에서 하룻밤을 보낸 대표팀은 전날 12시간의 비행과 4시간여의 차량 이동 등 16시간의 여행으로 쌓인 피로 탓에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첫날 훈련에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스트레칭과 러닝, 그리고 족구 등으로 부담 없이 몸에 쌓인 피로를 털어냈다. 최종엔트리 23명 전원이 처음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비행티켓을 비즈니스석으로 제공했고 숙소는 레오강에서 최상급인 크랄레호프호텔로 정했다.

신 감독은 훈련에 앞서 “GPS 장비로 선수들의 활동량을 점검한 결과 체력이 기대치보다 부족하단 느낌”이라며 “두 차례의 평가전(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이 예정돼 있기에 체력훈련에 몰두할 순 없지만, 휴식과 기본적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장비를 착용하며 여기에 GPS가 장착돼 선수들의 슈팅, 패스, 활동량, 방향 전환, 점프, 가속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신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선택, 미드필드진에 1명을 보탰고 대표팀은 최전방과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져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강한 압박을 90분 내내 펼칠 체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기에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감독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 하지만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겠단 복안이다. 신 감독은 “최대한 휴식을 보장하고 또 영양을 섭취하면서 필요한 훈련을 한다면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의 여건이 워낙 좋기에 힐링하면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날부턴 전술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한다. 물론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국내 평가전에서는 (노출 우려 탓에) 준비했던 세트피스를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영상으로 모든 팀이 (상대 팀을) 분석하기에 제약이 있지만, 우린 여전히 세트피스를 가다듬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을 살피기 위해 독일과 스웨덴 취재진이 이날 오후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 올 예정이다. 독일과 스웨덴은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스웨덴은 18일 1차전, 독일은 27일 3차전에서 맞붙는다. 스웨덴과 독일 취재진은 한국-볼리비아의 평가전도 경기장에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은 공개되기에 (세트피스를) 활용할 수 없지만,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비공개이기에 우리가 준비한 세트피스 등 전술전략을 맞춰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훈련 간식으로 바나나를 준비했다. 바나나는 소화가 잘되고 마그네슘 함유량이 많아 격렬한 운동에 적합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마그네슘이 떨어지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 쉽다”면서 “바나나는 부상을 방지하고 허기까지 달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