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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시장

민주당 소속 첫 시장 가능성
趙·安 막판 단일화 물밑협상

경남 지역 최대 도시이자 지방에서 유일한 100만 인구의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인 창원에서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보수 진영이 자중지란에 빠지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창원시장 선거는 경남지사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당은 남은 기간 후보 단일화 및 갈등 봉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갈등의 골만 더 깊어져 수습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여야 정치권의 분석을 종합하면 창원시장 선거는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한 발 앞서고 조진래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로 허 후보를 뒤쫓고 있는 1강 2중 구도다. 선거 초반 형성된 구도가 중반이 되며 굳어지는 형국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 번째 창원시장에 도전하는 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보수 분열 구도까지 더해 당선에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과 보수 진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 이재오 전 의원 등 안 후보와 가까운 당 중진들까지 창원을 찾아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주말을 지나며 오히려 양측이 단일화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당내에서는 애초 현 시장인 안 후보를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홍준표 대표와 가까운 조 후보를 공천했을 때부터 예견된 사태로, 홍 대표와 안 후보 간 ‘사적인 악연’이 경남 선거 구도를 완전히 망쳤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창원시장 자리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 후보가 줄곧 차지해왔다”며 “창원시장을 민주당에 내줄 경우 후폭풍은 경남 정치권뿐 아니라 여의도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창원은 경남(약 338만 명) 인구의 30%에 달해 창원 표심은 지사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단일화가 끝까지 무산될 경우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적전 분열로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을 때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막판까지 물밑 단일화 협상은 이뤄질 전망이지만,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