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3일 경기 광명시 철산역 인근에서 유세 도중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 제공

■ 경기지사 후보 선거운동 동행취재

- 민주당 후보

친문 의식…‘文과 결속’ 강조
“한국당이 불공정 경제 만들어
南, 4년 道政…뭐했는지 몰라
시정개입 막은 욕설 후회안해”

“누가 이 나라를 이렇게 불공평 불공정하게 만들었습니까.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남경필, 이명박, 박근혜 이들이 경제를 망친 것입니다 여러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여배우와의 스캔들 의혹, 형수에 대한 욕설 녹음 파일 논란, 문재인 대통령 비방 트위터 혜경궁 김씨와 부인과의 연관성 논란 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야당 측의 사생활 공격이 거세지고 혜경궁 김씨 논란에서 촉발된 일부 친문(친문재인) 유권자들의 이반이 더해지면서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막판까지 지지세 강화에 진력하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가 3일 오후 광명 철산역 로데오거리에서 목청 높여 연설을 하자 200여 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은 “이재명! 이재명!”을 부르며 환호했다. 민주당 색을 상징하는 푸른 계열의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등장한 이 후보는 정식 후보 등록 후 가진 첫 주말 유세에서 한국당의 남경필 후보와 홍준표 대표 등을 싸잡아 묶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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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같은 날 안양 벽산사거리 유세에서도 “문 대통령이 열심히 일해 나라가 나라다워지고 있는데 한국당이 방해하고 있다”며 “남 후보와 이필운 전 안양시장 등 전국의 한국당 지방 세력한테 책임을 물어 귀양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시정에 개입하려 한 형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후회하지 않는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거꾸로 남 후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인기가 좋을 때는 그를 지키기 위해 도지사가 됐다고 했으면서 이제는 자신이 불리할 거 같으니까 잽싸게 한국당으로 복당했다”며 “철학, 신념, 가치도 없고 도대체 4년 동안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남의 집안일이나 후벼 파고 있다. 나는 아들 얘기 한 마디도 안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몇몇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옳소” “남경필 물러가라”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한 시간 단위로 촘촘한 유세 일정을 소화하면서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을 한 프레임으로 묶어 실천 도지사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 문 정부를 함께 만든 사람이 이재명이다”며 “문 대통령이 같은 당원이고, 동지이고, 후배인 나를 두고 남 후보와 연정을 하겠나. 경기를 맡겨달라. 도민의 삶을 개선하고 경기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광명 유세가 끝난 후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이 후보는 20여 분 동안 시민들 틈에 둘러싸이기도 했다.

자영업자 박종일(53) 씨는 “시정 개입을 막기 위해 형제와 다툰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의 인성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며 “문 정부를 잘 뒷받침해 도정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명 =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