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종 라운드 7번 홀 퍼트하는 안병훈[AP=연합뉴스]

- PGA 메모리얼토너먼트4R

15언더파… 디섐보, 통산 2승

안병훈(27)이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안병훈은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남겼다. 안병훈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섐보(25), 카일 스탠리(31·이상 미국)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디섐보에게 패했다. 디섐보는 지난해 7월 존 디어 클래식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던 안병훈은 PGA투어에선 연장전 2차례 모두 패했다. 2016년 취리히클래식에서도 브라이언 스튜어드(미국), 제이미 러브마크(이상 미국)와 연장전을 치러 스튜어드에게 패했다.

선두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출발한 안병훈은 1번 홀(파4)과 4번 홀(파3)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했지만 5∼8번 홀 사이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선두경쟁에 합류했다. 후반엔 타수를 지키다가 15번 홀(파5)에서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선두 디섐보를 2타 차로 뒤쫓았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70㎝에 붙여 1타를 더 줄이며 디섐보를 1타차로 압박했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안병훈은 챔피언 조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디섐보와 스탠리가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써내 연장전에 돌입했다.

안병훈은 18번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디섐보와 나란히 파를 적어내 보기에 그친 스탠리를 따돌렸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이 그린 너머 갤러리들이 모인 쪽으로 빠져 위기로 몰렸다. 다행히 휠체어 등을 위해 잔디 위에 별도로 설치한 시설물의 턱에 공이 걸려 있어 벌타 없이 드롭했고 웨지 샷을 홀 가까이 보내 우승 도전 기회를 남기는 듯했지만 디섐보는 3ｍ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이거 우즈(43·미국)는 그동안 5번이나 우승한 이 대회에서 통산 80승을 노렸지만 공동 23위(9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우즈는 전반 보기 없이 2타를 줄여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보기를 쏟아냈다. 세계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25)와 2위 더스틴 존슨(34·이상 미국)은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우즈와 같은 조인 김민휘(26)는 1타를 잃어 김시우(23) 등과 함께 공동 29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