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블랙파워 리턴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가 3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강력하게 리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오픈 1회전 2 - 0승
강서브로 13개 서브에이스

“검은색 전신 캣슈트 입으면
슈퍼히어로 된 것처럼 느껴”

“검은색 캣슈트를 입으면 마치 슈퍼히어로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엄마가 돼 돌아온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출산 후 첫 메이저대회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출산과 양육 등으로 출전하지 못해 세계랭킹이 451위까지 떨어진 윌리엄스는 3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프랑스오픈(총상금 3919만7000유로)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70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를 2-0(7-6, 6-4)으로 제압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대회에서 승리한 건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출산한 윌리엄스는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을 건너뛰었고,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윌리엄스는 더블 폴트 7개를 범했지만, 최고 시속 187㎞짜리 강서브를 앞세워 13개의 서브 에이스를 잡았으며, 52번의 첫 서브 중 80%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윌리엄스는 2회전에서 17위 애슐리 바티(호주)와 맞붙는다.

윌리엄스는 캣우먼으로 변신했다. 몸에 꽉 맞는 검은색 전신 캣슈트를 입고 코트에 등장했다. 윌리엄스가 캣슈트를 착용한 것은 출산 당시 앓았던 폐색전증 때문. 폐색전증은 혈전(혈관 속에서 굳어진 핏덩어리)이 폐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윌리엄스는 1차전 직후 “지난 1년간 혈전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캣슈트는) 바지와 함께 연결돼 있어 확실히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또 “캣슈트는 출산 후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겪고 복귀한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옷”이라며 “나의 캣슈트 착용이 다른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