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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포럼

30%만 학습시간 기준 충족
24% “노는 시간 전혀 없다”
조손·한부모 가정 아이들이
학습시간 적고 미디어 의존 커

국내 초등학생, 중학생, 고교 1·2학년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전체 10명 중 7.7명꼴로 수면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2명 중 1명가량은 하루 1분도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부모의 경제력이 낮을수록 학습시간이 적고 수면 시간은 많았다. 조손,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양부모를 둔 가정의 아이보다 학습시간이 적고 미디어는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와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8일 ‘제15차 아동복지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아동 행복생활지수’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초등 4∼6학년, 중등 1∼3학년, 고등 1∼2학년 총 6428명과 보호자 5094명을 대상으로 수면, 학습, 운동, 미디어 시간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77.3%는 수면 권장기준(초등생 9∼12시간·중고생 8∼10시간)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학습 시간 권장기준(고교생 1일 혼자 공부시간 90∼120분)을 충족하는 비율은 30.3%였다. 운동시간 권장기준(전 연령대 하루 최소 1시간)을 충족하는 비율은 25.8%에 그쳤다.

미디어(초등저학년∼고교생 하루 2시간 이하)의 경우 62.2%가 권장기준보다 과다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루 중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노는 시간이 전혀 없는 아동도 24.2%에 달했다.

24.7%는 4가지 기준 중 하나도 부합하지 못했다. 50.2%는 하루 중 1분도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아동은 0.9%에 그쳤다.

또 하루 공부시간을 놓고 봤을 때 아동은 188분을 공부한다고 답했지만, 보호자는 145분이라고 생각하는 등 차이가 있었다.

빈곤가구 아동의 경우 학습시간이 평일 156분으로 비빈곤가구 아동(207분)보다 적었지만, 수면 시간은 421분으로 11분 더 많고 미디어 사용시간은 206분으로 28분 더 많았다. 조손과 한부모 가정 아이들의 학습시간은 평일 기준 각 156분, 153분으로 양부모 가정 아이(197분)보다 적었다. 미디어 사용시간은 각 236시간, 213시간으로 양부모 가정 아이(181시간)보다 월등히 많았다.

정 교수는 “생활시간의 불균형이 클수록 아동의 행복도 역시 떨어진다”며 “부모의 지나친 관여와 감정에 의해 자녀의 공부시간이 강제적으로 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성찰과 함께 자녀의 시간 사용에 대한 인식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