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5일 오전 9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 옆 도로에서 둔산 119센터 소속 119구급차(횡단보도앞 대기 차량 중 6번째 차량)가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 센터 인근 축제 교통통제 바리케이드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전=김창희기자

대전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현장서 119구급차 발 묶인 장면 포착
　
대전 서구청이 119센터 앞 도로를 대규모 축제장으로 정해 안전불감증 논란(본보 5월24일 13면)이 제기되는 가운데 축제 개막일인 25일 오전부터 당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분쯤 둔산 119센터 소속 구급차(횡단보도 앞 대기 차량 중 6번째 차량)가 신고를 받고 센터를 빠져나와 출동하자마자 센터에서 불과 50여m 도로 상에 멈춰서 있다. 진행 방향 횡단 보도 앞에 대전 서구청이 축제 개최를 위해 세워 놓은 교통통제용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교통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다.

구급차가 출동에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다. 둔산 119센터(도로 우측 첫번째 건물)를 빠져 나온 구급차가 도로 위에 설치되기 시작한 푸드트럭과 축제 준비차량, 인접 둔산우체국이 도로에 설치한 차선 차단용 ‘라버콘’등 장애물을 피해가다 출동했다. 둔산 119센터 관계자는 “둔산경찰서 뒷편 건물에 있는 복통 환자로부터 119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평소 4~5분이면 갈 거리를 6~7분 걸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철식 서구청장 권한대행은 “사전에 119센터 앞을 축제장소로 활용하는데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대책을 잘 세우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숙한 진행으로 구급차 출동이 지연됐다면 즉시 인력과 시스템을 보완해 주민들의 구조구급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서구청은 6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25~27일 사흘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서구청 앞~대전시청 북문 구간)과 샘머리공원에서 ‘2018 대전 서구 힐링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앞사진의 구급차가 둔산 119센터앞에서 축제행사용 몽골텐트로 막힌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해 도로위의 푸드트럭과 축제 준비차량 등을 피해 출동하고 있다. 대전=김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