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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허드슨 강 주요 교량 포장재로 쓰여… 최근 한국에서도 적용

미국 뉴욕 허드슨 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교량의 도로 포장재로 사용한 ‘로스팔트(rosphalt)’가 최근 우리나라에 도로와 교량 포장재로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로스팔트는 기존 아스팔트보다 얇게 포장할 수 있는 데다 시공 후 손상도 없는 것이 장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의 가속도 시험장과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량, 전남 이순신대교 강상판 등에 포장 두께 5㎝의 로스팔트를 시험 시공한 결과 손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도로교통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통상 3개월의 피로 실험을 하지만, 로스팔트에 대해서는 6개월 동안 반복하중을 적용해 피로파괴 현상 등을 관찰한 결과 전혀 손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품질 측면을 볼 때 기존의 아스팔트는 연성은 좋으나 강성이 취약하고 수분이 안으로 들어가 균열, 산화 등으로 손상이 빨리 왔다. 하지만 로스팔트는 저항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탄성 복원력이 우수한 재료인 데다 자체 방수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지 고가차도나 도시고속도로의 교량 포장재로 쓰면 겨울철 제설재로 인한 염해 문제가 없고 교량 상판의 부식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덧씌우기 등 재포장을 하는 경우 완전 건조 후 다시 방수재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시간 교통체증, 소음, 분진 등도 줄이고 작업 시간도 단축돼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한 예로써 미국의 뉴욕과 뉴저지주를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브리지(사진) 재포장 공사는 차량개통 시간을 못 맞춰서 지연할 경우 개통 예정시간 초과 1분당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었으나 재포장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을 방지하기 위해 로스팔트로 시공했다. 뉴욕 허드슨 강을 횡단하는 뉴 타판지 브리지가 최근 로스팔트로 포장했고 조지 워싱턴 브리지와 그린 베이 브리지 등은 시공 후 10년 이상이 지났으나 균열 등 표면 손상이 없다.

로스팔트는 초기 시공 비용이 아스팔트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든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로스팔트가 시공 후 파손이 거의 없어 보수 비용이 안 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총비용으로 계산하면 아스팔트보다 훨씬 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스팔트를 처음으로 시공한 미국의 뉴욕과 뉴저지, 보스턴 등 대도시는 차량통행량이 1주일에 100만 대가 넘고 겨울철 제설용 염화칼슘을 많이 사용하는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 등 한국의 대도시 날씨와 비슷한 조건이어서 우리 실정에도 맞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