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근 남중국해서 군사행동
美, 이례적으로 취소통보 공개

미국 국방부가 남중국해에 폭격기를 전개하는 등 최근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오는 6월 열리는 환태평양연합(림팩)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구축함과 보급함, 헬기 등 전력을 동원해 림팩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속적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 해군의 림팩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전 훈련까지 참가국 취소 여부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으며 초청 취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에 따르면 림팩훈련에 중국을 초청할지를 두고 미국 국방부 내에서 수주 간에 걸친 토론이 열리기도 했으며 국무부는 외교적 해결을 통해 중국에 미사일 기지를 철수시키면서 초청 취소를 철회할 것을 국방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올해도 림팩훈련에 중국을 초청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공군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 전략폭격기를 이용해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 및 이착륙훈련을 실시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자 초청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에 지대공미사일, 전자교란장치 등을 배치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는 주변국과 분쟁을 유발시킬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측은 이날 미국으로부터 림팩훈련 참가 취소 결정을 통보받았으나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앞서 남중국해 미사일 기지 등의 문제를 거론했을 때 “명백히 주권에 관한 문제이며 새로운 시설은 방어 및 민간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림팩훈련은 1971년 미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4개국 해군이 참여해 처음 실시됐으며 한국은 1990년 처음 참가해 구축함과 잠수함, 해상헬기 등을 파견하고 있다.

훈련 시나리오는 1990년대까지는 당시 소련의 위협에 대비한 해상 수송로 보호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에 대한 해상 견제가 주를 이뤘고 참가국도 20여 개국으로 대폭 늘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