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서비스 연구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새 도전

올해 신규 선발된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가운데는 특히 여성 지원자들이 눈에 띄었다.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인 현대오토에버에서 13년간 근무해온 김지수(여·38) 씨는 ‘카풀’과 관련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구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안정적이지만 매너리즘이 생겨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면서 “잘되면 대박이지만 안 되더라도 삶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에서 지원한 델 핀(여·27) 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 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 동기의 제안으로 ‘코딩 교육’과 관련한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면서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소속의 정유진(여·25) 씨는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팀을 꾸린 경우다. 모비스에서 후방 카메라와 연비향상 선행 품질 업무를 해왔던 그는 아이디어를 낸 친구와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했다. 정 씨는 “아이디어부터 사업화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섀시 해석팀의 정지인(여·28) 씨는 “항상 새로운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저의 성향과 스타트업이 잘 맞는다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요즘 휴대전화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재밌는 휴대전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2년 후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웃으면서도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할 수 없는 분야, 진짜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마음껏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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