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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7일 수원연극축제

옛 서울대 농대 캠퍼스서 열려
봉·사다리 이용 서커스 선보여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옛 서울대 농대 캠퍼스가 있던 녹지 공간에서 인형극과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공연예술의 장이 펼쳐진다. 수원문화재단이 기획한 ‘2018 수원연극축제 - 숲속의 파티’가 그것이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수원연극축제는 거리극 축제에서 잔뼈가 굵은 임수택 예술감독의 부임 후 첫 행사다. 장소도 그간 화성행궁에서 열려오던 관행에서 탈피, 옛 서울대 농대에 조성된 경기상상캠퍼스로 옮겼다.

이번 축제에는 해외 예술단 4개 팀과 국내 14개 팀 등이 총 37개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프랑스 출신 예술단인 트랑스 익스프레스가 상연하는 ‘인간모빌(사진·Mobile Homme)’이다. 이 작품은 장난감 병정 분장을 한 배우들이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려 30∼40m의 높이에서 타악기 연주와 그네타기 등의 고난도 애크러배틱을 보여준다. 스페인에서 온 콘타미난도 손리사스의 거리극 ‘여행(Le Voyage)’은 한 광대가 여행 중 맞닥뜨리는 여러 촌극이 마임과 마술, 즉흥연기로 표현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힙합 춤으로 구성된 딥틱(프랑스)의 거리무용극 ‘해체(D-Construction)’는 철망과 비계를 연결하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대립과 갈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거대한 익룡을 연상시키는 클로즈 액트(네덜란드)의 거리극 ‘버드맨(Birdmen)’과 두 명의 남녀 배우가 삶의 공간을 탐색하는 따뜻한 서커스 카토엔(벨기에)의 ‘남과 여(Ex Aequo)’ 등도 눈길을 끈다.

탄탄한 연출력으로 무장한 국내 참가작도 다수 상연된다. 끊임없이 걷고 하늘을 향해 봉에 오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의 ‘외봉인생’과 광대들의 유쾌한 포장마차 이야기를 담은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당골포차’, 부력으로 흔들리는 대형 사다리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섬세히 묘사한 극단 몸꼴의 ‘불량충동2018’ 등을 만날 수 있다. 시민과 함께 연극 가면을 만들고 일정한 동선을 산책하는 창작그룹 노니의 ‘바람노리’와 배우들이 녹음한 오디오와 오브제를 감상하는 오디오극 등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