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16일 용산 국방부에서 긴급 회동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은 계획된 대로 25일까지 진행될 것이며 이와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8시쯤 국방부 청사에서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긴급 회동하고, 북한이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 연기 이유로 삼은 맥스선더 훈련과 관련해 앞으로 예상되는 사태 추이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맥스선더 훈련은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작전계획 시행이나 공격훈련은 아니다”며 “F-22 랩터는 지난해 하반기 한·미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도 참가했으며, 이를 포함해 훈련에 참가하는 기종과 국가는 매년 변화돼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괌 앤더슨기지에서 이륙해 이번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 2대의 참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F-22 랩터 8대는 하와이 히캄공군기지에서 전개돼 지난달 29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도착, 이미 훈련에 참가했다. F-22 랩터가 한·미 연합훈련에 대규모 전개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북한이 맥스선더를 ‘도발’로 규정하며 비난하고 나선 상황에서 자칫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은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정상화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뿐 아니라 미·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이 오늘 새벽 북한의 발표와 그 의도 등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한 양측의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2009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맥스선더는 우리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 사령부가 주관하는 연합훈련이다. 우리 공군 전투기 F-15K와 미 공군 F-22, F-16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100여 대가 참가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맥스선더 훈련에 처음으로 F-22 랩터 8대를 파견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공군은 대항군을 편성해 공중전 기술을 배양할 방침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