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열린 제43회 보성다향대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녹차를 시음해보고 있다. 보성군 제공

- 18~22일 보성 다향대축제

다도 시연 ‘월인천강…’ 신설
金찻잎 1돈 증정 보물찾기도

‘차의 고장’ 전남 보성의 다향대축제가 올해 차와 무관한 행사를 폐지하고 순수한 차 축제로 거듭난다.

보성군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인 제44회 보성다향대축제를 오는 18일 보성읍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막, 22일까지 닷새 동안 치른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 ‘차茶소풍Picnic’에는 오랜 전통만큼이나 다양한 차문화 행사와 차 관련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군은 우선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올해 폐지했다. 군 관계자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로 해마다 했던 행사인데, 순수한 차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히 없앴다”고 말했다. 또 예년에 행사장에 즐비했던 포장마차, 천막을 친 식당, 엿장수, 각설이 등도 올해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행사장 내 음식점은 주무대(차공원) 근처에 1곳, 주차장 쪽에 향토식당 3곳만 입점한다. 이와 관련, 군은 “관광객들을 보성 읍내 또는 회천면 식당가로 분산시켜 음식점들이 골고루 축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된 차 관련 프로그램은 ‘월인천강 찻자리’다. 이를 위해 사전 공모로 전국의 차 애호가 25팀을 선정했다. 차 애호가들은 18∼20일 오후 3∼9시에 군이 차밭 안에 제공한 평상 위에서 자신들만의 다구와 차 문화를 보여준다. 차인들은 ‘월인천강(月印千江)’의 의미를 ‘달이 1000개의 찻잔에 뜰 수 있다’로 해석한다.

18∼21일 진행하는 보물찾기 프로그램도 새로 기획됐다. 매일 200여 개의 숨겨진 보물 쪽지를 찾는 사람에게 쪽지에 적힌 선물을 준다. 나흘간 금 1돈짜리 찻잎 16개를 비롯해 녹차초콜릿·녹차비누 등 녹차 관련 제품 800여 개가 제공된다.

올해는 차품평관 안에 웅점차마을도 새로 만들었다. 고려 시대에 있었다는 웅점다소(찻잔을 만드는 곳)를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찻사발 빚기, 차 만들기, 찻잎 따기 등을 유료로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 체험부스 7개 이상을 돌며 체험한 뒤 ‘축제스탬프투어’ 앱으로 이를 증명하면 경품을 주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됐다. 체험거리는 녹차 비누·양초·인절미 만들기, 붓으로 찻잎 그리기, 녹차를 이용한 손발 마사지, 소원 촛불 제작, 꼬막빵·녹차호두과자 시식 등 다양하다.

규모를 확대한 차 프로그램으로는 지역의 20개 대표 다원이 참가하는 ‘보성 찻장’이 있다. 19일 저녁 차문화광장에서 열리는 달빛차회에서는 보성지역 차인들이 관광객들에게 차를 우려내 준다. 20일 저녁 시와 노래가 어우러진 콘서트 ‘달빛그물’에는 가수 한영애, 음악감독 한보리 씨가 출연한다. 이 밖에 낙죽장 전시회, 대한민국 다향예술대전이 축제 기간 내내 열린다.

보성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