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인도 경제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사카키바라 前 日차관 강연
“성장률·인구증가율 높은 덕”

“아시아 성장의 중심축이 동에서 서로, 특히 인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인도 시장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지평’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1995년 외환당국자 시절 강력한 환율 개입 정책으로 엔고 문제를 해결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6% 정도로 추정되는 등 매년 7∼8%가량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도 4.9%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6.5%가량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3%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보다 전망이 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인도의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높은 인구 증가율을 꼽았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중국 인구의 경우 점진적으로 감소 추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인도 인구는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비교하면 2050년에 중국 인구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인도는 현재 수준 대비 25% 정도 성장한 16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한국과 일본은 내수성장만으로 3%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운 국가”라며 “아시아 경제의 지평이 인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강연 끝부분에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아시아 국가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북한이 아시아 국가들에 큰 안보 위협이 돼온 만큼 남과 북의 평화적 통합은 역내 국가의 평화 공존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