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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억원 투입 2021년 가동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 정부가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프로젝트를 발표해 사실상 전체 예루살렘 장악에 나섰다.

13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서예루살렘에서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1.4㎞ 길이의 이 케이블카 사업에 5600만 달러(5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1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온산에서 칸 극장을 거쳐 덩게이트까지 운영될 이 케이블카는 이후 동예루살렘 영역인 올리브산과 겟세마니 동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미래 독립 국가의 수도로 점찍어둔 지역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2국가 해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로 분할하도록 한 총회 결의안을 통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삼기로 했다. 당시 서예루살렘을 관리하던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해 예루살렘 전역을 자국의 통합 수도로 간주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야리브 레빈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통곡의 벽으로의 더 쉽고 편한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예루살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공동 성지인 동예루살렘에 자리 잡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