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방카 트럼프(왼쪽 사진 오른쪽)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13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자치지구 헤브론에서 주민들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오른쪽) EPA 연합뉴스

미국이 14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절차에 들어가 중동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강경 대응을 천명해 일촉즉발 위기상태를 맞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4일 오후 10시) 예루살렘 남부 아르노나에 위치한 기존 영사관 건물에서 주이스라엘 대사관 개관식을 갖기로 했다.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열린 미국 대표단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조치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인 마무드 자하르는 “100만 명의 순교자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시위 진압을 위해 가자지구, 서안지구 접경지대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